서점에서 담임목사님이 쓰신 '삶이 메시지다'라는 책을 접하고 청파교회를 알았습니다. 책이 매우 인상 깊었고, 청파교회에 대한 관심이 생겼어요. 교회 주일예배는 2014년부터 나왔어요. 그 전엔 수요예배에 가끔 참석했습니다. 

  당시에는 다른 교회에서 사역하고 있어서, 수요일만 청파교회에 나올 수 있었어요. 그러던 중에 건강이 나빠져서 1년 정도 입원을 해야 했었고, 교회를 사임하게 되었습니다. 건강을 회복하고 나서는 청파교회에 본격적으로 출석하게 되었습니다.

  제 조카가 지금 아동부 나이 때였던 어느 날의 기억이 잊히지 않아요. 조카와 휠체어를 타고 놀이터 나간 적이 있어요. 저는 당연히 놀이터 모래에서 뛰어놀 수 없었죠. 많이 우울했어요. 그렇게 놀이터 흙바닥을 휠체어로 지나가는데, 제 조카들이 제가 지나온 놀이터 흙바닥에 새겨진 바퀴 자국을 기차 레일 삼아 뛰어노는 거예요. 충격이었어요. 저는 저의 불편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포기했는데, 아이는 그 불편에 상관없이 그 안에서 놀이를 발견하고, 저를 그 놀이에 참여시켰다는 게 말이죠. 제 조카에게서 경험했던 이들이 청파 아동부에서 아이들을 통해서도 느꼈어요. 아이들의 시선이 제가 저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준 것이죠.

무언가 마음에 울림이 있네요. 아이들과의 경험이 나의 시각을 넓혀주었다는게 말이요. 그렇다면 이제 아동부를 넘어서 청파교회는 선생님께 어떤 의미인가요?

  청파교회는 나를 받아준다는 생각이 들어요. 휠체어를 타고 있기 때문에 예배당에 올라가거나 지하 청년부실에 내려가는 일이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몇 달 있다가 교회 지하에서 2층 예배당까지 오를 수 있는 리프트가 설치되었어요. 물론 저 하나 때문에 설치한 것은 아니지만 교회가 이동이 불편한 저와 같은 사람을 배려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점에서 교회가 나를 받아주고 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